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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노송
ㆍ작성일 2020-08-22 (토) 13:52
ㆍ추천: 0  ㆍ조회: 13       
ㆍIP: 125.xxx.198
"어떻게 죽을것인가" (소설가 김훈)
망팔이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죽었다는 소식이다.살았 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소식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다.형뻘 되는 사람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관이 전기 화로 속으로 내려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중'이라는 문자등이 켜지고 40뷴쭘 지나니까 '소각완료' '냉각완료' 가되면 흰 뼈가루가 줄줄이 컨베어 밸트에 실려 나오는데 성인 한사람 분이 한되 반 정도였다.뼛가루의 침묵은 완강했고 범접할 수 없는 적막 속에서 세상과 작별하고 있었다.금방 있었던 사람이 금방 없어졌는데 뼛가루는 남은 사람들의 슬픔이나 애도와는 사소한 관련도 없었고 이 언어 도단은 인간 생명의 종말로서 합당하고 편안해 보엿다.


죽으면 말 길이 끊어져서 죽은자는 사 자에게 죽음의 내용을 전할 수 없고 죽은자는 죽었기 때문에 죽음을 인지 할수없다.인간은 그저 죽을 뿐 죽음을 경험할 수없다.


죽음은 날이 저물고 비가오고 바람이 부는 것과 같은 자연현상으로 애도 할만한 사태가 아니었다.뻣가루를 들여다 보니까 일상생활하듯이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듯이 그렇게 가볍게 죽어야 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돈 들이지 말고 죽자.건강보험 축내지말고 죽자.주변사람을 힘들게 하지 말고 가자.지저분한것들 남기지 말고 가자.질척거리지 말고가자.지저분한 것들 남기지 말고 가자 .빌려온것 있으면 다 갚고 가자.....가볍게 죽기 위해서는 미리 정리 해 놓을 일이있다.내 작업실의 서랍과 수납장.책장을 들여다 보았더니 지금까지 지니고 있었던 것이 전부 쓰레기 였다.이 쓰레기 속에서 한 생애가 지나갔다. 똥을 백자 항아리에 담아서 냉당고에 넣어 둔꼴이었다.나는 매일 조금씩 표가 안나게 이 쓰레기 들을 내다 버린다.


즉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의술의 목표라면 의술은 백전 백패한다.의술의 목표는 생명이고 죽음이 아니다.이국종 처럼 깨어진 육체를 맟추고 꿰매서 살려내는 의사가 있어야 하지만 충분히 다 살고 죽으려는 사람들의 마지막 길을 품위있게 인도해주는 의사도 있어야 한다.죽음은 쓰다듬어서 맞아 드려야지 싸워서 이겨야 할 상대가 아니다.다 살았으므로 가야 하는 사람의 마지막 시간을 파이프를 꽂아서 붙잡아 놓고 못가게 하는 의술은 무의미 하다.


가볍게 죽고 가는 사람을 서늘하게 보내자 단순한 장례 절차에서도 정중한 애도를 실현할수 있다.가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의술도 모두 가벼움으로 돌아가자.(2019.6.15 아무튼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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