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암묘역의 식물이야기
휴암선조 묘역을 사초하고 주변 잣나무를 벌채한 후에 외래 엉겅퀴와 황장목을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제거하였다.
9월 9일에 꽃이 피어 황장목을 뽑기도 하고, 줄기를 자르기도 하였다.
엉겅퀴도 꽃이 너무 많이 퍼져 꽃이 달린 줄기를 잘라버렸다.
10월 14일, 한 달 후의 사후관리를 위하여 휴암선조 묘역을 찾았는데 엉겅퀴의 자른 줄기에서 열매가 잘 익어 바람에 날려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황장목은 뽑힌 나무에서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고 뽑지 못한 나무에는 열매가 탐스럽게 잘 익어가고 있어 문득 새해에는 일거리가 몇 배로 늘어날 것을 생각하니 그대로 볼 수가 없었다.
황장목은 우선 열매만이라도 수거하고 뽑으려고 했지만 뽑히지 않아서 포기하였다.
엉겅퀴는 밑둥을 잘랐지만, 새순이 자라고 새 꽃이 피어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지 깨달았다. 전에 자른엉겅퀴에서 잘 익어가는 열매를 한나절이나 가스 불로 태우는 작업을 했을 때 조금은 후련하였다.
예전에 부모님은 여름에 벼농사 시 논에서 피를 뽑은 후, 고추밭과 고구마밭 제초작업 후의 잡초를 모두 수거하여 말린 후 불태웠었다. 일을 돕고 거두면서 받은 교훈을 잊고, 처음 작업 시에 꽃 열매를 한 곳에 수거하여 말린 후에 태웠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았고 늦게나마 이 세상을 떠난 부모님의 교훈이 새롭게 되살아났다.
이런 일들이 휴암 선조님 묘역에는 힐링지킴이 되고 후손들에겐 휴암선조를 사모하는 행복한 힐링 터가 되기를 소망한다.
 신도비각 옆, 줄기를 자른 후 재생하여 핀 엉겅퀴 모습
황장목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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